좋은생각 카테고리

좋은생각 4월호를 소개합니다
2019.03.11   조회수 : 4,054    댓글 : 4개

봄기운 가득한 좋은생각4월 호 들고서

이 계절을 산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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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패랭이꽃
2019.03.11
책이 얼른 오면 좋겠네요
환한 꽃들이 웃고있는 이쁜 표지도 맘에 들고요 ^^
놀보
2019.03.12
표지를 보니 봄이 성큼 다가왔네요.
좋은님들 가슴도 풋내 가득한 봄으로 물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빨리 받아보고 싶네요.
김성득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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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받아보고  싶은데,  아직도  책이  도착  안했네요...  늘  재밌게  읽고  있는데요
노란개나리
2019.04.02
4월호 표지가 우리 창원시 같다는 느낌입니다
온통 밪꽃 천지입니다
아직 4월호 받아두고 표지만 보고 보지 못했어요..
3월 하순에는 매일 바빴나봐요..
빨리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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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좋은생각
[오늘의 만남] 아버지의 빚
2019.05.08   조회수 : 777    댓글 : 2개
아버지는 십 년간 어머니 병간호를 했다. 어머니가 아프기 전까지만 해도 아버지는 자기주장이 강하고 자존심도 셌다. 본인 체면 상하는 일 따윈 절대 하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경제적으로 꽤나 힘들었다.그런 아버지가 어머니를 간호하게 됐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손이 아니면 병수발을 받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자식들 힘들까 싶어서였을까, 그래도 의지할 사람은 아버지밖에 없다고 생각한 걸까?강인하던 어머니는 아프면서 응석받이로 바뀌어 갔다. 신부전 증세가 심한터라 매일 네 번씩 복막 투석을 했다. 새벽 세 시, 아침 열 시, 오후 세 시 그리고 밤 열 시. 투석 장치를 꽂은 곳의 소독과 그와 관련된 준비. 아버지는 온종일 투석 준비를 해야 했다. 게다가 투정 부리는 어머니를 상대하는 일은 정신적 고단함까지 안겨 주었다. 우리는 아버지가 어머니를 끝까지 잘 간병할지 걱정스러웠다. 그 옛날처럼 훌쩍 사라지진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하지만 아버지는 최선을 다했다. 지난 사십여 년간 가정을 돌보고 자식을 입히고 먹이고 공부시키느라 힘들었을 아내에게 빚을 갚듯.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에게 갑자기 심장 마비가 왔다. 어머니는 혼수상태에빠졌다. 의사는 가망이 없어 보인다고 했다. 아버지는 어머니 손을 붙잡고 연신 울음을 훔치며 말했다.“여보, 가지 마. 날 더 괴롭혀도 돼. 내가 아직까지 못해 준 게 너무 많아. 내가 다 해 줄 테니 그때까지 가지 마.”건강한 편인 아버지에게 간경화가 생길 정도로 어머니 병간호는 고됐다. 한때는 우리 가족을 힘들게 한 사람이 아버지라는 생각에 원망도 했다. 하지만어머니의 마지막 길, 아직도 해 줄 게 많다는 아버지의 말에 그간 쌓인 미움이모두 녹아내렸다. 지난 세월 우리 가족에게 진 빚을 갚는 행동과 마음이 담긴말이었다.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말이 아닌, 자신을 희생하는 행동이라는 것. 아버지가 십 년간 보여 준 삶이 내 인생의 가장 큰 가르침이었다. 자신을 내어 주는 것이야말로 사랑이다.김동욱 님 | 컨셉 디렉터
이달의 좋은생각
[특집] 신의 위로
2019.05.08   조회수 : 816    댓글 : 0개
회사에서 갑자기 배에 큰 통증을 느꼈다. 허리를 펴지 못하고 식은땀만 흘렸다. 근처 병원에 가니 염증 수치가 높다며 종합 병원에 가라고 했다.나는 종합 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한 뒤 응급실에 누워 결과를 기다렸다. 한참 뒤 의사는 급성 신우염이라며 최소 일주일은 입원해 항생제를 맞아야 한다고 했다. 나는 병원 천장을 보면서 웃었다. 드디어 쉴 수 있구나.경미한 교통사고라도 당해서 딱 3일만 입원하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업무에 시달릴때였다.나는 2인실에 입원했다. 옆 침대 여자 환자는 사십 대 중반쯤으로 보였다. 나는 커튼을 치고 내리 잠만 잤다. 세수도 양치도 하지 않고 옷도 갈아입지 않았다. 몇 날을 굶은사람이 음식을 허겁지겁 입에 넣는 것처럼 잠을 먹고 있었다.며칠이 지나도록 옆 침대 여자와 별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그래도 그녀는 꾸준히 자신의 간식을 내게 건넸다. 어느 날 그녀가 환자복을 주며 갈아입으라고 하더니 직원에게 내침대보를 교체해 달라고 부탁했다. 어리둥절한 나에게 그녀가 말했다. “어디 염증이 있는모양인데, 그러면 위생이 중요하잖아요.” 그러곤 머리는 왜 안 감는지 물었다. 당황했지만솔직하게 말했다. 첫째는 귀찮아서이고 둘째는 팔에 링거를 꽂은 채 머리를 감으면 주삿바늘이 더 쑥 들어갈까 봐 무섭다고.그러자 자신은 주사를 가슴에 맞고 있으니 양팔이 자유롭다며 머리를 감겨 주겠다고했다. 나는 그제야 몇 마디 나눈 사람 손에 이끌려 욕실로 들어갔다. 그녀는 어설프게 쭈그려 앉은 내 머리를 정성스럽게 감기고, 말리고, 빗어 주었다.나는 며칠 만에 상쾌한 기분으로 누워서 그녀에게 병명을 물었다. 악성 림프종으로 항암 치료를 받는 중이란다. 자신도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 텐데 생면부지인 내게 친절을 베푼 그녀에게 감동했다.그녀가 베푼 친절은 퇴원 후 일상을 사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지친 나에게 신이 잠시 찾아와 위로해 주고간 것 같았다. 이후 나는 거칠게 항의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하는 민원인을 만나면 ‘내가 저 사람에게 처음으로 친절을 베푸는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그녀는 다른 사람에게도 이렇게 친절하겠지. 그리고 친절을 입은 사람들은 나처럼 그녀가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그 마음이 전부 합해져 그녀가 건강을 회복하는 데에 힘이 되면 좋겠다.이은미 님 | 경기도 수원시
이달의 좋은생각
[햇살마루] 막대기가 선생이다
2019.05.08   조회수 : 719    댓글 : 1개
산모퉁이에서 버스가 이마를 내밀면 대문을 박차고 달리기 시작한다. 학교에 가려고 운동화 끈을 묶는데 아버지가 부른다. “가방에 약값 넣어 놨다. 병원 들렀다 와라. 원장님한테 술 끊었다 하고.” 훅, 소주 냄새가 뒷덜미에 닿는다. 아무 말 없이 논두렁을 달린다. 아랫말에서도 산등성이에서도 검은 교복이 달려온다. 차창 밖으로 공동묘지가 보인다. 복수가 그득 찬 아버지의 둥근배가 떠오른다. 황달에 걸린 눈동자가 차창에 붙어 있다. 아버지는 간경화를앓으면서도 술을 끊지 않는다.오늘은 책가방이 가장 가벼운 날이다. 한 달분 약을 타는 날엔 학교에 책을두고 온다. 사람을 피해 마지막 버스를 탄다. 가방에서 새어 나오는 약봉지 부딪는 소리가 괴롭고 부끄럽기 때문이다. 숫돌에 목숨을 가는 것 같다. 쌓이는소리가 아니라, 파이고 소멸하는 소리다. 나는 벌써 안다. 세상에서 가장 서글프고 비참한 소리는 약봉지끼리 살 비비는 소리다. 아픈 사람에게 가장 잔인한 시간은 ‘식후 삼십 분’이란 것도 안다. 인생이 고해라는 걸 이미 안다. 나뭇잎도 파도도 다 힘들어서 뒤척거리는 것이다. ‘식후 삼십 분’은 구차한 목숨과 싸우는 시간이다. 십 년, 이십 년, 하루 세 번 ‘식후 삼십 분’을 기다리는 삶은 장마철 물걸레처럼 축축하다. 약봉지를 뜯는 손끝과 마른 입술의 떨림을 보라. 굴러떨어졌다가도 기어코 기어오르는 목젖이라는 돌을 보라. 벽시계의 시곗바늘도 덜컥, 제 숨결을 몰아쉰다. 아무런 느낌 없이 마시던 공기도 한 조각씩 떼어먹는 선물임을 알게 된다.소주잔 앞에서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아버지는 혼잣말한다. 그것도 가족이다 들을 수 있도록 크게 말한다. “짧고 굵게 사는 거여. 인생은 다 역사가 증명하는 거여.” 그러고는 맥주잔 가득 소주를 들이켠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소금안주에 고춧가루와 볶은 깨를 섞어 놓았나 보다. 아버지는 잇새에 낀 참깨를내뱉으며 어머니를 꾸짖는다. “안주가 너무 기름져. 사는 게 이렇게 느끼하면안 되는 거여.” 나는 울면서 뒤뜰 장독을 깬다. 안마당에서 울려 퍼지는 아버지의 ‘역사 증명론’이 뒤뜰에서 박살 난다. 앞마당과 뒤뜰 사이에 방이 있고 할머니와 엄마와 동생과 콩나물시루의 눈물이 있다.오늘은 일요일이다. 아버지가 어디 가서 막대기를 구해 오란다. 잘됐다. 나도흠씬 두들겨 맞고 싶다. 굵직한 나무토막을 가져간다. 아버지가 말이 없다. 막대기가 아니라 쇠몽둥이를 가져오란 건가. 병든 아버지가 휘두르기에는 너무무거운가. 마루 밑 장작개비를 가져올까. 아니면 복숭아나무 붉은 햇가지를 베어 올까. 대숲으로 가서 죽비를 만들어 올까. 아니면 도낏자루를 뽑아 올까. 망설이며 주춤거리는 사이 아버지가 목침을 당겨 벤다. 마루를 방구들 삼아 스르르 눈을 감는다.“막대기를 가져왔으면 마당에 쓰고 싶은 말을 써라.”도낏자루로 두어 글자 욕을 쓴다. 썼다가 발로 비빈다. 도낏자루를 내려놓고 부지깽이로 쓴다. ‘이따위’라는 말을 열 번쯤 쓴다. ‘이놈의 집구석’이라는 말을 다섯 번쯤 쓴다. ‘가출’이라는 말은 썼다가얼른 발로 문지른다. ‘군대 가자’라는 말도 서너 번 썼다가 지운다. ‘말뚝 박자’라고 쓴다. 그러다가 ‘엄마가 불쌍하다’라고 썼다가 지운다. ‘동생들아 잘 있어라’라고 썼다가 눈물을 떨군다. ‘술 좀 작작 마시지’라고 쓰려다가 막대기로 내 머리통을 때린다. 아버지가 부스스 깨어난다. ‘취침 후 삼십 분’이면 어김없이 눈을 뜬다. 부엌에 가서 다시 한잔 마시리라. 아버지가 목덜미를 긁으며 잠꼬대처럼 한마디 내려놓는다.“글은 힘이 센 거여. 몇 글자 더 써 봐.” 다시 목침을 당겨 베고 코를 곤다. ‘제발 건강 좀 챙……’ 쓰다가 부르르 떤다. ‘막내가 겨우 일곱 살이에요’ 눌러쓰다가 엉엉 운다. 아버지가 깨어나서 부엌으로 간다.“너는 소금 밥 먹을 놈이 아녀. 펜대 굴릴 놈이여. 들어가서 공부나 혀. 남은장독 다 때려 부수지 말고.” 아버지가 부엌에서 다시 한마디 날린다.“모든 건 역사가 증명하는 거여.”아버지가 벌을 주거나 매타작을 했으면 나는 남은 장독도 다 깨부수고 애먼닭 모가지도 비틀었을 것이다.“슬픔과 화를 글로 다스리지 않고, 술과 몽둥이로 때려 부수려다간 아비 꼴나는 거여.”식후 삼십 분이 지나면 아버지는 약을 먹고, 나는 원고지 앞에 앉는다.“글은 힘이 세서 울화통도 녹이는 거여. 모든 건 역사가 증명하는 거여. 일기라도 부단히 쓰다 보면 쓸 만한 놈이 되는 것이여.”이정록 님 | 시인
이달의 좋은생각
[오늘의 만남] 서먹해진 사람에게
2019.04.08   조회수 : 1,247    댓글 : 1개
가정의 달 5월이다. 누군가에겐 사랑과 온기를 나누는, 기다려 온 달이겠지만 가족이나 연인, 지인과의 관계가 서먹해져 오히려 더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꽃이나 아이스크림을 들고 함박웃음 지으며 옹기종기 정을 나누는 이들을 보면서 ‘저 자리에 누구와 같이 있어야 하는데.’라는 아쉬움을 느끼거나, ‘나만 빼고 모두 행복한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든다면 더 늦기 전에 서먹해진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해 보는 게 좋겠다. 하지만 막상 마음먹어도 직접적으로 말을 꺼내는 것은 왠지 어색하다. 자연스럽게 내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은 없을까?멀어진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했는지 떠올려 보자. 음식? 책? 액세서리? 영화? 운동? 하나 이상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직접 말 걸기가 쉽지 않다면 문명의이기인 휴대 전화를 이용해서 정중히 초대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예를 들면 “아버지가 좋아하는 대구탕집을 발견했어요. 주말에 같이 외식하실래요?” 혹은 “서점에서 네가 좋아하는 작가의 신간을 봤어. 뭐, 내가 사다줄 수도 있고.” 같은 내용이 될 것이다. 다행히 초대에 응하면 이후에는 만나서진솔한 대화를 나누면 된다. 금방 응하지 않더라도 정중하고 사려 깊은 초대에 기분 나빠 할 사람은 없다. 어느새 상대방은 당신에게 다시 마음을 열기 시작할 것이다.누군가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기억한다는 건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감동을 준다. 특히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거나, 자전거 타기처럼 신체 활동을 함께하면 서먹함이 빨리 사라진다.마주 앉아 대화하는 데 성공했다면 마무리까지 잘해 보자. 가장 먼저 할 일은 사과다(“너를 섭섭하게 해서 미안하고 안타까워.”). 다음에는 당신의 감정도 솔직하게 표현한다(“아버지 말을 들었을 때 내가 능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속상했어요.”).이때 주의할 점은 ‘상대방이 그렇게 말해서’ 속상한 게 아니라 상대방의 말에 ‘내가’ 속상했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서먹해진 원인을 자신에게 먼저돌리는 이런 표현은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내 마음도 제대로전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이현수 님 | 힐링 심리학 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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