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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좋은생각

[새벽 햇살] 편지들

티브이나 신문 기사에서 음주 운전 사고 소식을 접하면 지금도 손발이 떨린다. 나는 지난날 지인의 보증을 섰다가 채무자가 되었다. 연이어 사업마저 실패해 몸과 마음에 병이 들었다. 

 

자포자기하며 술에 의지하다가 음주 운전을 저질러 수감되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나 자신을 제어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로웠다. 생계 수단이 없는 가족을 벼랑으로 몰아넣은 부끄러운 가장이라며, 매일같이 자신을 탓했다. 

 

어느 날 중학생 아들로부터 편지가 왔다. 아들은 편지에 자신의 손을 그리고 이렇게 썼다. “아빠! 내 손 잡는 거 좋아하지? 비록 그림 속 손이지만 이거라도 잡아. 아빠, 힘내. 사랑해!” 

 

아들의 애틋한 마음에 울고 말았다. 기울어진 형편에도 묵묵히 살아가는 아내와 두 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했다. 

 

대학 친구와 선배가 보낸 편지에는 충고와 나를 믿는다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연로한 어머니가 아픈 몸으로 매주 한 번씩 꼬박꼬박 보내는 편지에서는 회한과 눈물이 묻어났다. 어머니의 편지는 불효자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죄를 반성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힘든 시간을 거쳐 값지고 기쁜 미래를 얻을 수 있다’라는 말이 떠오른다. 반성과 참회를 통해 훗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품어 본다. 

 

여전히 나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저버리지 않는 가족과 지인들에게 바르게 살 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리라. 나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참회하며, 일어서는 용기를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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