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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아름다운 발견> 새로운 음악이 없을까?

작성일2025년 07월 16일

 

요즘 사람들은 웬만하면 스마트폰에 수백 곡의 음악을 저장해 놓는다.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듣는 일이 일상화되었다.

전철 안 풍경을 보라. 열 명 중 여섯 명 정도는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음악을 듣는다. 다른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경우는 드물다. 이동 시간 동안 오로지 휴대 전화 화면에만 집중한다.

음악을 듣든 드라마를 보든 스마트폰과 함께하는 시간이 제 삶에 유용하게 쓰인다면 좋은 일이다.

대부분은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이용해 음악을 듣는다. 좋아하는 음악을 찾거나 추천받아 다운로드 한다. 음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고음질 음악 파일을 선택할 것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더 생생하고 풍부한 울림으로 듣기 위해서다. 하지만 어떤 음악 파일을 선택해도 예전의 비싼 오디오보다 더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우리는 음악을 듣는 데 있어 어느 때보다 호사를 누리는게 맞다.

하지만 ‘무슨 음악을 듣느냐?’로 관심을 돌리면 매우 단조로워진다. 케이 팝의 인기야 더 말할 것도 없다. 흘러간 팝송부터 재즈, 클래식 음악 정도로 선호 순위가 매겨지기 마련이다. 관심 음악 장르에 국악이 끼는 경우는 드물다.

전통 음악이란 고리타분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만 좋아한다는(실제 할머니, 할아버지는 국악에 별 관심이 없다.) 생각이 들어서일까? 많은 이가 전통 음악은 들어 본 적 없을 뿐더러 잘 알지도 못한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국악은 우리가 모르는 세계 타이틀을 여덟 개나 가지고 있다. 종묘 제례악을 포함한 국악 여덟 종류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국토 크기가 엄청난 중국이나 문화가 발전한 일본도 우리보다 그 수가 적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나라가 국토 크기 대비 가장 많은 음악 유산을 가진 나라이며, 우리 음악이 다채롭고 풍부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토록 훌륭한 국악을 정작 우리는 무시한다. 이런 자랑거리가 자부심으로 다가오지도 않는다. 좋다는 건 수입해서라도 손에 넣는 우리지만 국악만은 반대다. 세상 사람들이 좋다고 해도 우리는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국민이 모르는 음악이 국악’이란 자조 섞인 이야기가 돈다. 어딘가 이상한 일이다.

우리 음악의 매력은 실감할 때 좋아지기 마련이다. 설날이나 추석에 한복 입은 소리꾼들이 노래하는 처지는 가락이 국악의 전부는 아니다.

다채로운 연주 형식과 악기가 등장하면서 국악 또한 역동적인 신명으로 우리를 휘어잡는다. 젊고 유능한 국악 아티스트가 펼치는 음악은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들의 선택은 놀랍다. 편견 없이 듣는 음악의 매력과 새로운 분위기에 빠져드는 것이다.

국악의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방법이 있다. 국악 전문 레이블인 ‘악당이반’의 음악을 듣는 것이다. 국악의 현주소와 매력을 알 수 있다.

악당이반은 스튜디오가 아닌 과거 국악연주가 펼쳐진 한옥에서 녹음한다. 정교한 녹음 기술로 만든 여느 음원과 달리 외부소리가 다 들어가지만, 자연의 소리까지 포용하며 살아 있는 음악을 제공한다.

악당이반의 음악을 들으면 지금껏 주목받지 못한 국악이 새롭게 다가오는 체험을 할 것이다.

악당이반은 매우 소중한 회사다. 돈이 되지 않는 국악 음반을 꾸준히 만들고 보급하기 때문이다.

‘뭔가 새로운 음악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새로운 국악의 다양한 선택지가 악당이반에 있다. 팽팽하게 맨 명주실이 튕겨지는 가야금의 생생한 소리를 들어 본 적 있는가. 손에 잡힐 듯한 해금의 선율을 느껴 본 적 있는가. 궁금하다면 스마트폰 속 음악 목록을 우리 음악으로 채워 볼 일이다.



 

저자 | 윤광준 님 / 사진작가

사진제공 ㅣ getty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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