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카테고리

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어릴 적 추억new
2019.04.23   조회수 : 126    댓글 : 0개
어린 시절의 기억은 내 인생 최대의 보물 창고이다.헤르만 헤세어릴 적 추억을 꺼내 보면순수하고 깨끗합니다.아무리 짓궂은 장난을 쳐도그 마음과 생각은 순수하고단순했기 때문입니다.살다 보면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잊어버리고 이리저리 휩쓸립니다.복잡한 세상에서 욕심과 조급함으로상처 입고 아파합니다.그때마다 어릴 적 기억을 꺼내복잡하고 때 묻은 마음을씻어 내십시오.어린 시절의 추억을 보물로 삼으면순수와 단순과 설렘을오래 간직할 수 있습니다.것이 삶을 귀하고 아름답게 하는 방법입니다.
새벽 햇살
내 곁을 지키는 사람
2019.04.08   조회수 : 216    댓글 : 2개
매서운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이었다. 그날은 삼 년 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부모님의 기일이자, 내 생일이기도 했다.부모님 산소에 다녀와 평소보다 늦게 가게 문을 열었다. 초등학교 동창인 소영이가 찾아왔다. 어린 나이에 결혼한 소영이는 세 아이의 엄마였다. 스물여섯동갑내기 중 유일하게 결혼한 친구이기도 했다.‘이 시간엔 애들 때문에 나올 수 없을 텐데…….’ 무슨 일인가 싶어 물었다.“이렇게 돌아다녀도 돼? 애들은 어쩌고.”“애들은 괜찮으니까 신경 쓰지 말고, 얼른 이리 앉아 봐.”소영이를 초등학생 때부터 한동네에 살며 보아 왔으나, 그날 모습은 낯설 만큼 진지했다.“무슨 일인데 사람을 긴장시켜?”“부탁이 있어서 왔어.”“뭔데?”“…….”얼마 전 급히 쓸 데가 있다며 다짜고짜 이백만 원만 빌려 달라고 할 때도 맡겨 둔 돈 찾아가듯 당당하던 소영이었다. 한데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고 망설였다.“너답지 않게 왜 이리 뜸 들여?”“친구가…… 얼마 전 아기를 낳았어.”“나도아는 친구야?”“그럼, 너와도 인연이 있지. 네 부모님 돌아가시기 전에 내가 소개해서 만난 적 있어. 민지라고.”“민지?”부모님 사고 나기 한 달 전쯤, 소영이가 이번 크리스마스엔 혼자 청승 떨지말고 여자 친구 만들어 보라며 소개해 준 이였다. 무슨 얘기를 해도 잘 들어 주고 웃어 준, 눈이 참 예쁜 사람.“네가 부모님 돌아가시고 연락 끊어서 많이 속상해했어. 이 년 전에 같은 학원 강사랑 사귀었는데, 그놈이 사기꾼이었어. 민지한테 같이 학원 차리자고 거짓말하더니 돈만 갖고 도망가 버렸어. 그중 부모님 돈도 있었다네. 돈이야 앞으로 벌면 되는데, 문제는 임신을 한 거야. 그나마 조금 갖고 있던 돈으로 지금까지 버텨온 모양이더라. 아기 낳고 갈 데가 없대. 부모님도 연을 끊은 상태고. 얼마 전에 빌려간 돈도 민지 병원비였어. 지금 우리 친정에 있다.”그제야 소영이가 하려는 말을 알 듯했다.“우리 집으로 데려와.”소영이는 속내를 들켜 놀란 눈치였다.“뭐?”“그 말 하고 싶었던 거잖아.”“정말?”“내가 이 층으로 옮기고, 일 층 쓰면 되겠네.”소영이 얼굴에 안도의 미소가 번졌다.“오늘 주문 처리하고 집에 가면 늦을 거야. 열쇠 줄 테니까 먼저 가 있어.”“당분간만 있게 해 줘. 거처 마련해 볼 테니까.”“쭉있으라고 해. 일 층 세줬다고 생각하지 뭐.”“고마워, 정말.”소영이가 돌아가고 문득 부모님 사진이눈에 들어왔다. 두 분이 웃고 있었다.집에 도착하자 잠든 아기와 민지가 있었다. 소영이는 잘 부탁한다며 내 손을 꼭 잡고는 돌아갔다.그날 밤 나는 몰래 집에서 나가려는 민지와 마주쳤다.“여기 와서야 알았어. 네 집인 줄 알았으면 안 왔을 거야. 내가 있을 곳은 아닌 것같아. 미안해.”“갈 데는 있어? 밖에 날씨가 아기가 견디기엔 너무 추워. 아기를 생각해야지.”민지는 말없이 아기 얼굴만 바라보았다.“가고 싶으면 언제라도 가.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그날 이후 민지는 이십 년 동안 내 곁을떠나지 않았다.내가 이곳에 오면서 이제는 떠나도 된다고 했지만 끝까지 곁을 지키고 있다.민지는 접견 올 때마다 나에게 다짐을받는다. “내 허락 없이 떠나라는 말 하지마. 알았지?”“민지야, 내 곁에 와 줘서 고마워. 미안해그리고 사랑해.”
동행의 기쁨
관계를 회복하는 길 <회복적 생활교육 연구소장 정진 님>
2019.04.08   조회수 : 1,213    댓글 : 0개
은빈이가 갑자기 지민이 볼을 할퀴어 상처를 냈다. 지민이는 어안이 벙벙해있다가 이내 은빈이에게 달려들었다. 두 아이의 싸움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이상황에서 보통 부모나 교사는 어떻게 할까? 먼저 둘을 떼어 놓고 시시비비를가릴 것이다.은빈이가 지민이 볼을 할퀸 건 잘못이니까 미안하다고 해. 반성문 쓰고. 지민이도 사과받으면 은빈이 용서해 줘.잘못한 아이에게 사과를 지시하고 훈계하고 때론 벌을 내린다. 상대 아이에게는 괜찮다고 말하게 한 뒤상황을 마무리한다.회복적 생활교육 연구소장 정진 님(45세)은 되묻는다.정말 문제가 해결됐을까요? 은빈이는 반성문을 쓰며 ‘내가 잘못했구나.’ 하고, 지민이는 ‘이제 괜찮아졌어.’라고 느낄까요?그는 통제나 벌에 중점을 둔 ‘응보적 정의’ 대신 ‘회복적 정의’를 강조한다. 은빈이가 지민이를 할퀸 것보다 둘의 관계가 벌어진 게 더 큰 문제라는 것. 이때은빈이를 나무라는 데 초점을 두는 게 아닌 두 아이의 피해, 관계, 공동체의 회복을 우선해야 한다. 이 회복적 정의에 바탕을 둔 것이 ‘회복적 생활교육’이다.위 상황의 경우 은빈이와 지민이를 데리고 대화 모임을 진행할 수 있다. 두아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니?” 하고 물었다. 지민이는 은빈이가 왜 자기를 때렸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자 은빈이가 울먹이며 말했다. 지민이가 자꾸 자신을 툭 치고 도망가는 장난을 쳤단다. 지민이에게 다시 물었다.“이 이야기를 듣고 무슨 생각이 들었어?”“당황스러워요. 저는 같이 놀고 싶어 그런 거예요. 은빈이도 늘 같이 장난을 쳐서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은빈이가 얘기했다. “화가 났어요. 오늘은 장난이 심해서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계속했어요.”이렇게 서로의 생각이 오간 뒤, 지민이는 은빈이에게 사과했다. “나는 네가장난치는 걸 좋아하는 줄 알았어. 다음부터 안 그럴게.” 은빈이 역시 “할퀴어서 미안해. 나도 내 기분을 더 확실하게 말할게.” 하고 마음을 전했다.그는 부모나 교사가 잘잘못을 가리는 대신 다툰 아이들이 서로 속내를 나눌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들 각자에게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충분히 말할 기회를 주고, 그를 통해 상대방의 입장과 기분을 알게 하는 것.자신의 말과 행동이 상대방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게 했는지 직접 듣고 진심으로 사과해야 상처받은 아이 역시 참다운 이해와 용서를 할 수 있다.이전엔 역사 철학을 공부했죠. 책을 읽다 회복적 정의에 대해 알게 됐어요.이어 훈련도 받기 시작했는데 그 안에 ‘서클’이 있었어요. 사람들이 둥글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며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에요. 본래 북미 인디언들의 오래된 전통이죠. ‘토킹 스틱’이라는 도구를옆 사람에게 차례로 건네고, 그걸 받은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관계를새롭게 만드는 과정이 신기했어요.갈등 전환에 관한 공부로 평화와 회복적정의를 깊이 알게 됐다. 그는 학교, 법원, 지역 사회 등에서 갈등 조정 전문가로 일했다. 시간이 갈수록 교육 현장에서는 구체적인 실천 과정이 만들어졌다. 자녀 셋을 키우다 보니 스스로가 첫 대상이었다. 교사들과 워크숍을 하고 문제가 생긴 학급이나 가정, 공동체에 파견돼 서클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무엇보다 회복적 생활교육으로 그 자신에게 변화가 나타났다. 예전엔 가장으로서 가족을 이끌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그 의무감을 내려놓고 대화로 풀어 가려 한다. 특히 아내와 가슴속 응어리를 토해 내는 시간을 가졌다.어릴 적 형편이 어려워서 부모님이 저를 시골 할아버지 댁에 맡기셨어요.저는 하루에도 몇 번씩 언덕에 올라가 지나다니는 버스를 보며 엄마 아빠가 데리러 오기만을 기다렸지요. 한번은 저를 보러 왔다가 돌아가는 아빠에게 울면서 매달렸어요. 동네 사람들이 저를 번쩍 안아 아빠에게서 떼어 놨죠. 발버둥치면서 아빠를 따라가겠다고 한 기억이 선명해요.부모에게 돌봄을 받지 못한 상처는 오래 남았다. 이 일을 솔직하게 꺼내 놓자 아내는 그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서로의 아픔을 나누며 새로운 대화 방식을 만들어 갔다. 아내와의 관계가 달라지니 세 자녀 역시 다르게대할 수 있었다. 훈육이 아닌 서로 존중하는 것.부모와 자녀가 ‘존중의 약속’을 같이 정해 지켜 보세요. 가족 구성원이 이를 어겨 문제가 생길 땐 질문을하며 어떤 상황인지 살피세요.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집안 분위기도 한결 부드러워질 거예요.*인터뷰 전문은「좋은생각」 5월 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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