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생각 카테고리

정용철의 사랑의 인사
무장 해제new
2017.04.25   조회수 : 241    댓글 : 3개
가정은 우리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 줄 수 있는단 하나의 장소이다. _ 앙드레 모루아가정은 무장 해제를 할 수 있는 유일한 곳입니다.나의 허물, 부끄러움, 걱정과 아픔, 못된 습관까지내 안의 어떤 것을 내놓아도그것으로 무안을 당하거나 상처 입지 않습니다.가정에서는 갑옷을 벗듯이권위를 벗어 버릴 수 있습니다.명예와 지식도 가정에서는 무의미합니다.가정은 오직 쉼과 위로와 감사와 사랑이 있을 뿐입니다.집에 들어서면 모든 짐을 내려놓으십시오.사랑만 두고 다 벗으십시오.
동행의 기쁨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중앙 카메라 수리 센터 대표 김학원 님>
2017.04.12   조회수 : 724    댓글 : 0개
기계식 카메라 애호가들 사이에서 김학원 님(66세)은 꽤 유명하다. 그는 디지털 기기가 쏟아지는 요즘 세상에 50년 가까이 아날로그 카메라만 수리했다. 열네 살 때부터 카메라를 만졌다는 그는 경상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가난한 형편 탓에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을 배웠다. 다행히 손재주가 좋아 삼촌 따라간 대전에서 시계와 카메라 파는 점포에 취직했다. 그는 낮엔 잔일하고 영업이 끝나면 가게 다락에서 잠들었다. 주인이 집에 가면 혼자였어요. 한번은 잠이 안 와 카메라 부품을 갖고 놀았죠. 밤새 붙들고 조립했는데 다음 날 주인이 묻대요. ‘이거 누가 만졌노?’ 두려움에 작은 목소리로 답했더니 앞으로 카메라 수리는 내게 맡긴대요. 원래는 전문점에 위탁했는데 말이죠.막막한 일이었다. 스승은 고사하고 책도 없이 어떻게 고친단 말인가. 당시 카메라는 무척 귀해 남의 손에 잘 맡기지 않았다. 혹시 부속이라도 뺄까 싶어 수리할 때 손님이 뒤에서 감시했다. 그는 기술이 서툴러 실수라도 할까 봐 여러 번 진땀 흘려야 했다. 그래도 어떡해요. 먹고살아야 하는데. 신기한 게 점점 호기심이 일었죠. ‘아, 요건 어떻게 움직이는 거지?’ 하며 자꾸 만지니 손에 감각이 생기더라고요. 의외로 원리도 간단하고. 처음에 카메라를 쳐다보면 무슨 수로 고치나 짜증이 났는데 어느새 애정이 생겼죠. 못 고치면 일자리는 끝이라는 절박감에 더 매 달리기도 했고. 어려운 과제에 도전할수록 해냈다는 쾌감이 밀려왔다. 어찌나 집중했는지 나중엔 눈의 초점이 흐려져 멀리서 사람이 걸어와도 누군지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그때마다 고사리손으로 눈을 쓱쓱 비비고 다시 부품을 잡길 5년, 서울로 올라와 본격적으로 실력을 펼쳤다. 쉬는 날도 없이 수십 년간 일한 그는 뒤늦게 자신만의 수리점을 차렸다. 지금의 ‘중앙 카메라 수리 센터’다.  그는 은근슬쩍 고쳐도 아무도 모를 사소한 부분까지 그냥 넘기지 않았다. 카메라를 하루에 한 대꼴로 고치 다 보니 아내도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좀 서둘러서 한 대 고칠 거 두세 대 고쳐야겠단 생각은 안 하셨어요?”라고 묻자 그가 답했다. 살아 봐요. 세상 이치가 절대 안 그래.빨리 작업하면 돈도 금세 벌 것 같지만 결국에는 손해로 돌아온다는 뜻이었다. 쉽게 돈 벌려고 하면 돼요? 대충 해서 건네면 손님이 다시 고쳐 달라고 와요. 같은 작업을 두 번 하니 오히려 일이 늘죠. 사람인지라 옆에서 재촉하면 왜 조급해지지 않겠어요. 그때마다 일에서 뭐가 가장 중요한 지 생각했죠. 제일 기본은 카메라를 잘 고치는 거니까 거기에만 집중하려 했어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좋다, 내가 안다. 스스로한테 떳떳해지자 하면서요. 이곳엔 여느 가게에서 볼 수 없는 풍경이 흐른다. 어떤 손님은 자신이 직접 카메라를 만져 보겠다며 자리 잡았다. 그는 수리점에서 그게 웬 말이냐고 따져 묻는 대신 “그러 시든가.” 하며 자리 한쪽을 내주었다. 난생 처음 만난 사람과 나란히 앉아 카메라를 고치는 것이다. 하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넌지시 설명도 해 주면서. 기술 배우고 싶다는 사람이 오면 알려 줘요. 어렵게 배웠다고 혼자 꽁꽁 싸매고 있으면 뭐해요. 다 나눠 줘야지. 난 반평생 일했지만 아직도 가난하죠. 그래도 괜찮아 요. 돈이야 먹고살 정도만 있으면 되니까. 부자 될 계획이라면 이렇게 살았겠어요? 사람들이 가게 문을 나설 때 환하게 웃으면 그걸로 족해요. 1년 쓸 카메라 몇 년 더 사용하게 해 주면 얼마나 좋아요. * 인터뷰 전문은 「좋은생각」 5월 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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