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좋은생각 카테고리

"오늘도 문을 열었습니다" <동아 서점 대표 김일수, 김영건 님>
2017.02.15

_ 동아 서점 대표 김일수, 김영건 님

 

아들의 합류 이후 서점은 완전히 탈바꿈했다. 사람이 많이 오가는 신도시로 자리를 옮기고 규모도 120평으로 넓혔다. 다양한 장르의 책도 5만여 권 준비했다. 위기 때 되레 투자하는 일이 불안했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설레었다.

 

참 이상하대요. 준비할수록 이거 잘만 하면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으니. 물론 초반엔 쉬는 날도 없이 고생했죠. 하루는 조명 몇 개만 켠 채 밤늦도록 책 을 정리했어요. 그러다 잠시 커피 한 잔 들고 주위를 쓰윽 보는데 마치 수만 권 의 책 속에 묻힌 기분이었죠. 책의 바다에 침잠하는 느낌이랄까. 아……. 내가 지금껏 이 속에서 살았고, 앞으로 살 곳도 여기구나 싶었죠. 책을 통해 묵직한 위로를 받은 날이었어요.

아버지의 연륜과 아들의 섬세함이 만나니 서점은 점차 입소문을 탔다. “속초에 이런 서점이 있어 자랑스럽습니다.” “다음에 꼭 올게요. 문 닫으면 안 돼요!” “버텨 줘서 고맙습니다.” 손님들의 응원은 그들에게 자부심을 심어 주었다.

 

사실 돈만 따졌으면 못할 일이에요. 오히려 가게를 이전하며 큰 빚을 졌는데요, 뭐. 이젠 일종의 사명감으로 하죠. 서점 일의 중심에 뭐가 있는지 아세요? 사람이 있어요. 이게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요. 이때까지 손해를 볼지언정 약속은 꼭 지켰어요. 장사는 정직이에요. 아들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사명감과 정직함의 가치를 하나둘 깨우쳤으면 해요. 이런 건 절대 말로 가르칠 수 없거든요.

61년간 삼대가 서점을 운영한 건 그런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서로를 향한 믿음이자 책을 향한 믿음이다. “이러다 종이 책이 없어지면 어쩌죠?” 걱정스레 묻자 각자 다른 이유로, 하지만 강단 있는 대답을 내놓았다.

 

절대로 안 없어집니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은요, 종이 특유의 냄새만 맡아도 좋아해요. 향기, 질감, 넘기는 감촉 등 오로지 종이 책만 줄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요즘 저처럼 젊은 사람들은 책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요. 이젠 읽는 책에서 소유하는 책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죠. 예쁜 책을 갖고 싶다는 욕구를 자극하면 충분히 수요가 있을 거라 기대합니다.

 

* 인터뷰 전문은 「좋은생각」 3월 호에서 볼 수 있습니다.

 

댓글 (4)

콩이이모
2017.02.17
 멋지네요 ^^
Teresa Cho
2017.02.18
삭제
 종이 책 보는 맛은 인터넷에서 읽는 글과는 완전 다릅니다. 
멋진 두분 화이팅입니다. 
김정옥
2017.02.20
삭제
 속초가면 생선백반  먹고 꼭 들려 볼게요
수원에서
스필버그
2017.03.15
삭제
속초 
그리고 동아서점 
그리고 파도 
그리고 청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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