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장바구니0

이달의 좋은생각

[새벽햇살]한결같은 사랑으로

중학교 일 학년, 퇴학당한 그날로 집을 나왔다. 선배를 따라 다른 아이들 돈을 뺏거나 물건을 훔쳤다. 


경찰에 잡혀 가면 엄마는 피해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집에선 아빠의 폭력이 기다렸기에 나는 또다시 집을 나왔다. 


나로 인해 다투던 부모님은 결국 이혼했고 나는 엄마, 누나는 아빠를 따라 흩어졌다. 나는 세상의 불만은 혼자 다 가진 듯 시비 걸고, 남의 것을 탐했다. 


엄마는 그런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 늘 피해자 앞에서 무릎 꿇었다. 어느 날, 술자리에서 시비가 붙었다. 나는 분을 참지 못했다. 


엄마는 지하 단칸방에 살며 평생 쉬지 않고 일해 번 돈을 주저 없이 내놓았다. 그러곤 한 달에 두 번 서울에서 전라도까지 날 보러 온다. 휴일마저 나를 위해 쓰는 것이다. 


며칠 전 면회 온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왜 나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거예요?” 

“내가 널 낳았잖아.” 


그러니 끝까지 지켜 주겠다고, 미안하다고 엄마는 말했다. 나도 어느새 삼십 대 후반이다. 키가 백육십 센티미터도 안 되고 오십 킬로그 램도 나가지 않는 엄마가 다 큰 아들을 지켜 준단다. 


또래보다 더 늙은 우리 엄마, 사십 년 가까이 내 뒤치다꺼리를 하면서도 미안하다고 한다. 


나는 다시 세상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이곳에서 용접 기술을 배우고 자격증을 따면서도 세상이 두렵다. 


그러나 엄마를 통해 의지와 용기를 배운다. 너무 늦게 깨달아 미안하다는 내게 엄마는 아직 늦지 않았다며 힘을 준다.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의 깊은 사랑을 갚지 못하겠지만 최선을 다할 테다. 이제는 내 차례니까.




고객문의

  • 정기구독02 - 337 - 0332
  • 다량문의02 - 330 - 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