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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좋은생각

[오늘의 만남] 집을 아끼는 루틴

루틴이라는 단어는 어느 책에서 처음 접했다. 생활 습관을 루틴이라 한단다. 예전에 나는 루틴이 없는 자유분방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루틴이 생겼다. 루틴대로 사니 삶이 더욱 경쾌해졌다. 그러다 지금 사는 주택을 만났다. 이곳에 이사 오기 전, 주변에서 많이 말리곤 했다. 어린 네가 어떻게 주택을 관리하고 살겠냐며. 나는 뭐든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어떻게든 스스로 부지런히 움직이면 방법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이사했다. 스스로 꾸며 가는 주택에서 사는 일은 늘 원하는 바였다.

 

새집은 루틴 없이 살던 나처럼 내추럴하고 자유분방했다. 조금 꾸미고 루틴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어 보였다. 집을 더 아끼고 관리하고 사랑하기 위해서는 내가 집을 위한 루틴을 가져야 할 듯했다.“ 이 집을 나처럼 아껴주고 사랑하자.” 그래서 집을 관리하기 시작했다. 관리인이 없는 곳이라 주인이 직접 해야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복도 청소, 하수구 점검, 이 주에 한 번씩 대문 닦기, 거미줄 제거, 여섯 달에 한 번씩 소방 점검 등을 하고 지낸다.

 

내가 나를 가꾸고, 매일 고민하며 내게 어울리는 옷을 입을 때 빛나듯 이 집도 사람처럼 아껴 주고 주변과의 어울림을 생각하면서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런 노력이 집을 빛나게 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아껴 주면 그 마음은 세상을 돌고 돌아 자신에게 돌아오는 듯하다. 집을 아끼니 집이 안락한 공간을 내주며 나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오늘도 나와 집을 아끼는 루틴을 지키며 하루를 시작한다.

 

 

이소발 님 |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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