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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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좋은생각

좋은생각 3월호를 소개합니다

할머니가 흰 죽을 들고 왔습니다.

"묵어 보그라. 보드랍게 쑤었응게."

어린 손주는 고개를 저었죠.

"한 술만 떠 봐. 시작이 반찬이라고 않드냐."
"할머니는 알지도 못하면서. '시장이 반찬'이라고 하는 거야. '시작이 반'이라고 하든지."

할머니는 손주를 일으켜 앉히며 말했습니다.

"입맛 없어도 한 숟가락 뜨면 그런대로 맛이 나는 법이여."

손주는 그 말대로 죽 한 그릇을 다 비우고 잠들었습니다. 새벽에 눈을 뜨니 열이 내리고 생기가 돌았죠. 손주는 크레파스를 들고 할머니에게 전수받은 지혜를 벽에 눌러썼습니다.

"시작이 반찬."

문일신 좋은님의 할머니 이야기입니다. 세상의 모든 할머니는 이야기꾼이자 시인이 아닐까요?

"시작이 반찬!"

3월 호를 만들며 마음속에 콕 박힌 한마디입니다.

 

글 · 월간 「좋은생각」 편집장 김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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