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카테고리

좋은생각 10월호를 소개합니다
2017.09.07   조회수 : 7,247    댓글 : 4개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두렵고 불안하고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수시로 찾아오죠. 그럴 때, 안미옥 시인이 친구로부터 들은 말입니다. 


"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이잖아."

 

의심이나 갈등, 불안이 괴롭혀도 우리는 조금씩, 천천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끝은 저마다 다르지만 그곳에서 우리가 미소지을 수 있기를. 「좋은생각」10월호가 좋은 동행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 (4)

박대철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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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접하고 갑니다.감사드립니다.
박대철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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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접하고 갑니다. 감사드립니다.
박대철
2017.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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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드립니다.
신미라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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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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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좋은생각
[오늘의 만남] 당신에게 평화가
2018.05.08   조회수 : 881    댓글 : 7개
인생의 공백기가 있었다. 마흔을 넘어선 나이. 자신감은 충만했지만 세상은쉽게 기회를 주지 않았고, 나는 점점 위축되었다.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던 중, 한 마트에서 겪은 일이다. 카운터 직원이계산하려는 베트남 여성에게 고함을 쳤다. “저리 비켜! 가뜩이나 바쁜데, 한국에 왔으면 한국말을 배우든지.” 그리고 뒤에 선 나부터 계산하는 게 아닌가. 그모습을 보고 외국인을 위한 마트를 열기로 마음먹었다.마트를 하면서 외국인들과 친해지려 대화를 계속 시도했다. 하지만 그들은조용히 물건만 사고 돌아갈 뿐이었다. 그래도 각 나라의 간단한 인사말을 외워 건네며 친근한 인상을 주려 노력했다.시간이 흘러 제법 많은 손님이 왔고, 이런저런 대화도 오갔다. 그제야 그들이 왜 한국인과 마음을 열고 대화하지 않는지 알았다. 모욕적인 언사와 구타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하루는 머리를 크게 다친 친구가 왔다. 뼈가 보일 정도로 찢어졌다. 도를 넘었다고 생각해 경찰과 노동청에 신고하는 법을 알려 주었다.한데 그 친구는 한국어가 서툴러 오히려 불이익만 받았고, 그를 도와준 우리 가게는 사장들로부터 출입 금지를 당했다.힘들게 일군 가게에 위기가 왔다. 인적이 뜸한 가게를 홀로 지켰다. 사장 눈치를 봐야 하는 그들이 우리 가게에 오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그런데 어느 날, 셀 수 없이 많은 외국인이 한꺼번에 가게로 들이닥쳤다.“고맙습니다, 형님!”어찌 된 영문인지 물으니 주말마다 여는 축구 모임에서 이번 사건 이야기를나눴단다. 내가 어려울 때 도와주었으니 자신들도 보답하자고 마음을 모았다고 했다. 작은 도움을 준 것뿐인데, 부끄럽고 고마웠다.어느새 나는 가족 이야기나 고민, 힘든 일과 등을 들어 주는 사랑방 아저씨가 되었다. 짧은 회화가 가능한 언어도 열 개에 이른다. 나의 세 딸도 자연스레외국인들과 인사한다.“앗살람 알라이쿰(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기를).”선호인 님 | SNS(에스엔에스) 아시안 푸드 대표
이달의 좋은생각
[좋은님 에세이] 등산보다 입산
2018.05.08   조회수 : 648    댓글 : 0개
대학 졸업 후 이력서를 준비하면서 취미를 ‘입산(入山)’이라 적었다. 진짜 취미는 독서지만 어쩐지 진부해 보였다. 등산이라 하려니 그건 또 아니었다. 정상에 오르는 것을 즐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산에 들어가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입산이라 했다.드문 취미 덕일까, 나는 회사에 합격했다.한 시절을 보낸 회사를 그만두고서야 다시 설악산에 갔다. 온통 녹색인 세상에서 눈은 모처럼 휴식을 취했다. 풀 향기에 코를 킁킁거리고, 나뭇잎이 바람에 흩날리는 소리에 귀도 호강했다.그날 나를 비롯한 등산객들은 울산바위를 향해 오르고 또 올랐다. 그러다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왜 정상에 오르려 애를 쓰는가. 아침을 부실하게 먹어허기지고 현기증마저 나는 상황에서 무얼 위해 이러는가. 정작 정상에 이르렀을 때는 특별한 감명을 받지 못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였다. ‘드디어 다왔다. 얼른 내려가서 밥 먹어야지.’길은 정해져 있었다. 잘 닦인 등산로를 따라 걷다 보면 남은 거리를 알려 주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멈추지 말고 계속 가라고 다그치는 것 같았다. “여기엔다람쥐가 많이 살아요.” “쪽동백나무가 울창한 곳이에요.”라고 써 놓을 순 없었을까. 그랬다면 사람들은 그 자리에서 순간을 즐길 텐데.십오 년 만에 설악산을 오르며, 그 옛날 이력서에 등산이 아닌 입산을 적은이유를 다시 이해했다. 삶을 대하는 자세도 이러하고 싶다.박은지 님 | 서울시 강서구
이달의 좋은생각
[특집] 은인
2018.05.08   조회수 : 1,462    댓글 : 2개
누구보다 평탄한 나의 인생에 절체절명의 사건이 일어났다.스물아홉 여름날, 친구들과 이십 대 마지막을 기념하며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 학창시절에 했던 캠프파이어가 생각나 모닥불을 피웠다. 그런데 잔잔하던 불씨가 갑자기 확타올라 나는 얼굴에 3도 화상을 입고 말았다. 곧장 응급실에 실려 가 치료하고 피부 이식도 몇 차례 받았으나 사고 전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 내 오른뺨은 화상 흉터로 뒤덮였다.매일 밤 모든 게 꿈이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잠들었다. 눈을 뜨자마자 머리맡에 둔 손거울로 얼굴을 비춰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집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가고 싶지 않았다. 세 평짜리 방에서 누워만 지냈다. 한 달즈음 지났을까, 멀뚱히 천장만 바라보다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신창이가 된 건 내얼굴이 아닌 마음이라고.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아파트를 나섰다. 놀이터 쪽으로 걸어가는데 몇 발자국 안되는 거리가 왜 그리 멀게 느껴지는지. 죄인처럼 땅만 보며 걸었다. 그때 누군가 내 팔을 잡으며 말을 걸었다.“처녀, 길 좀 물읍시다.” 큰 보따리를 진 아주머니였다.“네? 저요?”놀란 나와 아주머니의 눈이 마주쳤다. 아주머니는 나를 보고 놀라기는커녕 “우리 아들네 왔는데 112동이 어디예요? 찾기가 어렵네.”라며 거리낌 없이 길을 물었다. 당황한 건 나였다. “이, 이쪽으로 가시면 돼요.” 나는 엉거주춤 서서 손으로 방향을 가리켰다. 아주머니는 “응? 어디?”라며 재차 길을 물었고 결국 나는 112동까지 같이 가기로 했다. 아주머니의보따리도 함께 들었다.우리는 오 분 남짓 걸으며 마치 예전부터 알고 지낸 듯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 갔다. 목적지에 도착하자 아주머니는 웃으며 고맙다고 인사했다.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만감이 교차해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두 번 다시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할 거라며 숨어 지내던 내게 얼굴흉터쯤은 개의치 않고 다가온 아주머니가 고마워서.그분을 다시 만나면 말하고 싶다. 덕분에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얻었노라고. 나 또한누군가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해 본다.양승선 님 | 경기도 화성시
이달의 좋은생각
[햇살 마루] 고양이의 농사법
2018.05.08   조회수 : 1,052    댓글 : 1개
새벽에 불을 켜자 돈벌레 몇 마리와 거미들이 몸을 감춘다. 이 녀석들은 특별하게 피해를 주지 않기에 죽이지 않고 그냥 둔다. 설령 피해를 주는 벌레라 하더라도 함부로 할 수는 없다. 어느 생명체 건 목숨과 목숨은동등하다.닭 울음소리와 범종 소리가 거의 동시에 들려온다. 종소리는 규칙적이고 새벽닭 소리는 함부로 흩어진 수은 구슬 같다. 매화도 지고 목련꽃도 졌다. 수선화도 지고, 패모꽃도 이울었다. 골담초와 보리수의 철이다.오랜만에 집 안을 둘러본다.이 집에는 참 많은 것이 산다. 아내와 내가 집의 주인이라고 등기를 해두었지만, 실제로 이 집의 주인은 풀과 나무와 곤충과 쥐나 뱀, 고양이와새들이다.그들이 더 오래 머물고, 그들이 더 많이 사용한다. 다 따서 모으면 한말은 족히 나올 보리수 열매는 곤줄박이나 뱁새들의것이고, 살구나 매실은 까치들이 독차지한다. 홍시는 산까치, 고구마는 두더지가 주인이다. 등기상 주인들이 열매를 따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것은 ‘꼭필요하지 않은 것이라면, 꼭 필요한 이들이 가져가게 해야 한다’는 아내의 철학이반영된 결과다.누군가 준 목련꽃 차가 마실 만했다. 그래서 집에 있는 목련 나무가 활짝 꽃 피웠을 때 “목련꽃 차를 만들까?” 하였더니, “뭐하러 그래요. 저도 저 꽃 피우느라얼마나 애썼을 것인데…….” 아내의 그 한마디에 나는 입을 다물어야 했다.농사를 본업으로 하지 않는 가짜 농부인지라, 밭이고 공터고 간에 심고 싶은것을 조금 심고는 방치하였다. 그러다 보니 키 높이로 풀이 자라는 건 보통이었다. 내가 겨우 할 수 있는 것은 마당의 잔디밭을 예초기로 한 번씩 미는 정도였다.마당에는 수시로 뱀이 지나다니고, 다양한 종류의 거미가 온갖 곳에 집을 쳤다.한번은 작은 뱀이 거미줄에 걸려 살려 준 적도 있다.수시로 드나드는 고양이들은 쥐나 뱀을 잡아서 현관 앞에 선물로 놓기 일쑤였고, 두더지들은 나보다 부지런히 밭을 갈아 두었다. 비 온 뒤면 두꺼비가 뛰룩뛰룩 눈을 굴리며 마당을 가로질러 가고, 허술하게 지었던 닭장의 닭을 족제비가채 갔지만 닭장을 보수한 후 키운 닭이 날마다 알을 내어 준다.닭 울음소리가 잠잠해지면 꿩이 꿩꿩 하면서 허공을 가른다. 새벽 새들의 출현 시간에도 순서가 있다. 큰 새들이 먼저 소리를 낸 후 작은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한다. 이윽고 해가 뜰 무렵이면 가장 작은 새들이 햇살 쪼가리 같은 소리를 쫀다. 이 집에 오는 새의 숫자를 다 헤아리면 수백 마리는 족히 된다. 인근에 아파트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 더 늘어났다. 새가 많아진 후 집 안 과일나무에서 열매 따는 것을 멈추었다. 원래부터 내 것이 아니었으니, 그것을 더 필요로 하는 자가 먹는 게 마땅하다는 생각이다.작년 초에 두둑을 완성했다. 그 가을에 두둑마다 다른 채소를 심었더니 잘 자랐다. 두 두둑의 배추는 봄동으로 먹으려고 아껴 두었으나, 누군가가 하나둘씩싹둑 잘라 가더니, 오십 포기 가까운 봄동이 다 사라졌다. 그래도 손님이 왔을때 우리 가족도 한 포기는 맛을 봤다.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보다 더 필요한 사람이 잘라 갔을 것이다. 봄동이 없어도 두둑마다 들나물이 넘쳤다. 참나물과 당귀와 재래 당귀와 방아와 무들이 있었다. 그중 시금치가 특히 잘 자랐다. 작은 두둑하나인데, 왕성히 자란 그것들은 한 식구가 먹기에는 많은 양이었다. 다른 사람과 나누어 먹으려고 시금치 잎을 수확했더니 열 묶음도 더 되었다.“어쩌다 당신이 시금치 농사는 잘 지으셨네요?”아내가 말했다. 나는 빙그레 웃음으로 대답했다. 시금치 농사가 유독 잘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나는 두둑을 만들고 씨만 뿌려 두었지, 농사는 고양이가 지었다. 작년 가을 시금치를 심은 뒤에 보니 집을 드나드는 고양이 녀석들이 유독 그두둑에다 똥을 숨기는 것이었다. 그걸 안 나는 시금치 두둑 옆에 고양이가 먹을만한 것들을 부지런히 갖다주었다. 고양이는 주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쥐나 뱀등)을 선물로 주고,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런데 이번에는 내가 필요로 했던 시금치를 선물로 듬뿍 준 것이다.올가을에는 시금치를 심었던 두둑에 무얼 심을까. 고민이 굼실굼실 아지랑이처럼 고무락거리는 늦봄이다.이대흠 님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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